2022년이 되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시절부터 현재까지는 정보보호, 특히 디지털포렌식을 주로 했었는데(그마저도 지난 2년간은 업무라는 핑계로 대학시절보다 소홀했지만), 점점 흥미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분석 작업이 너무 반복적이라는 생각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데이터 수집 단계부터 예를 들자면 드론 같은 새로운 디바이스가 나오면 나올 때마다 디바이스 운영체제 및 파일시스템 분석해서 데이터 추출해내고, 침해사고 분석 같은 경우 매번 레지스트리부터 프리패치 등 정해진 아티팩트를 수집해야 한다. 분석 단계로 가면 새로운 데이터(가령 윈도우 타임라인 등)가 나오면 나올 때마다 구조체 분석 후 파서 만들고, 침해사고 분석 시에는 수집한 아티팩트에 도구 실행해서 타임라인 비교한다. 악성코드 분석도 과정은 매번 비슷하다.

 

내가 아직 실무레벨을 맛보지 못한 채 빙산의 일각일 뿐인 너무 낮은 수준의 분석만 하다 보니 그런 것이고, 실제 사이버테러 수사나 CTI 전문 보안업체에서 분석을 하면 다르게 느낄지, 그리고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열심히 하지 않다보니 연쇄적으로 흥미가 떨어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현재로서 내가 바로 실무레벨 분석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실무는 다르겠지, 열심히 하다보면 재밌어지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이걸 잡고 있는 것은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반해 과거 학교에서 웹사이트를 만들었던 경험을 생각하면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학교 선배가 대기업 개발자 공채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더욱 의지가 강해졌다. 커리어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고 말로만 듣던 취준을 하게 되었으니 모든 것을 새로 준비해야 한다. 알고리즘, 코딩테스트, 수학, 언어 등 각종 기술 스택, 포트폴리오 등 할 것이 많다. 그 중 블로그 관리를 가장 꾸준하고 중점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기록하면서 깊이 있는 복습이 가능할 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하고,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학습 관련 내용뿐 아니라 사적인 내용 혹은 감정적인 내용도 적다보면 내 생각이 정리되는 좋은 습관이 될 것 같다.

 

작년에도 블로그를 꾸준히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아무 목표 없이 하려니 내용도 영양가가 없고 짜임새도 엉망이었다. 이제 새로운 목표가 생겼으니 심기일전하여 성실히 짜임새있게 관리해보려 한다. 

 

과거 수능 준비하던 고등학생 시절과 같은 간절함으로 한번 잘 해보자. 

+ Recent posts